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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었뜨렸을 뿐인데(Unlocked, 2022) : 무너진 일상

by Y_1517 2023. 3. 12.
<출처: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줄거리-한순간에 무너지 일상

평범한 회사원 '나미'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과음을 하고 인사불성이 된 채로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채로 하차를 한다. 다음날 스마트폰을 주웠다는 한 여성과 전화연결이 되고 그 여성은 본인의 실수로 액정을 깨뜨렸다며 수리업체에 맡겨두었으니 찾아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전화를 건 여성은 실제로 여성이 아닌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준영'이라는 남자다. 그는 수리를 핑계로 나미에게 스마트폰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고 수라하여 돌려준다. 스파이웨어를 통해 나미의 모든 일상을 알게 된 준영은 나미의 취미와 관심사, 인간관계를 이용하여 그녀에게 접근한다.
한편,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지만'은 현장에서 자신의 아들 '준영'의 흔적을 발견하고 아들에 대한 조사를 하며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준영을 조사하는 지만과 자신의 폰을 스파이웨어에 의해 해킹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준영의 사무실로 찾아간 나미는 지만과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준영은 이미 그곳을 떠난 상태이고 나미의 아버지집에 침입하여 아버지를 감금한 뒤 나미를 그녀의 아버지 집으로 유인한다. 단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나미의 일상은 무너저 버린다.
 

우리의 일상이 된 스마트폰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었뜨렸을 뿐인데]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을 범죄의 소재로 이용하여 스릴러 장르로써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대사회의 스마트폰은 과거의 문자나 전화만 하던 단순한 통신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안에는 개인정보를 비롯하여 그것과 연결이 되어있는 모든 사생활 정보까지도 모두 접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이 이어질 수 없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은 만큼 그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영화에서 주인공 나미 도한 모든 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을 하고, 음악을 듣고, 새로운 소식을 알아가는 등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어었다.
 

무너진 일상

스마트폰이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잡은 만큼 그에 따른 피해도 심각하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모든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고 모든 일상의 일을 할 수 있지만, 그 뒤에는 많은 위험성이 노출되어 있다. 주인공 나미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서 그녀의 일상은 무너지게 된다. 분실된 스마트폰에 자신도 모른체 스파이웨어가 설치되어 그녀의 모든 관계와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게 된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스스로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인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인지를 하게 되었다면 노출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여 더 이상의 노출을 막을 수 있겠지만 인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은 더욱 무너지게 된다. 또한, 본인의 일상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영화에서도 준영은 나미의 스마트폰을 통해 그녀의 주변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정보를 통해 나미와 주변 관계를 하나씩 끊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서로간의 오해가 생기고 신뢰감을 잃게 되면서 주변사람들 또한 일상이 망가지게 된다. 나미가 속해있던 스타트업 회사가 나미의 해킹된 계정을 통해 SNS에 악의적인 글이 올라가며 그 회사는 망하게 되고, 거기에 있던 사장과 직원들도 사업체를 잃고 직장을 잃게 된다. 모든 관계가 무너지고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신선한 소재, 아쉬운 전개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었뜨렸을 뿐인데]는 일본의 '시가 아키라의 동명소설'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개봉하였고 이후 한국에서 각색하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영화는 스마트 폰이라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빠른템포와 영상미로 전개되는 오프닝은 사람들의 몰입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짧은시간에 주인공 나미로 투영되는 현대인들의 생활을 압축하여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스토리가 전개 될 수록 점점 현실과는 괴리감을 보여주었으며 사건들과의 개연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미가 스마트 폰을 잃어버리고 준영이 그곳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며 그녀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과정의 개연성을 찾기 어렵다. 나미와 준영은 일체의 관계도 없는 사이였지만 갑자기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고 그녀의 아버지와 그녀를 살해하려 했다는 전후관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또한, 형사 지만이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의 흔적이 발견되고 그를 조사하는 과정이 나미와 준영과의 스토리에 연관시키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소재를 통하여 초반부의 전개는 흥미를 유발하였지만 스토리가 전개 될 수록 현실설과는 점점 멀어지며 인물과의 개연성이나 사건과의 인과관계가 부족하여 다시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감시당하는 사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뉴스를 보며,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일을 스마트폰을 통해 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일상을 다른사람에게 공유하고 보여주고 싶은 욕구와 다른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욕구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이다. 쉽게 접근하고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우리는 누군가에게 쉽게 접근 당하고 쉽게 보여지고 있다. 어쩌면 내가 원하지 않고 숨기고 싶은 모습까지도 다른사람에게 보여지고 있을지 모른다. 어디를 가도 CCTV가 있고 모든 사람들 손에는 스마트 폰이 들려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했는지 어딘가에는 모두 기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만큼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으며 스마트 폰을 활용하고 있는 곳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스마트 폰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개인의 사생활이 많은 곳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시간에도 나의 일상이 누군가에게 감시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마트 폰으로 연결된 인연과 관계는 쉽게 연결된 만큼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의 일상과 내 주변사람들의 일상은 과연 안전한 것인가?,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진정으로 소통인가?, 진짜 인간관계와 소통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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